한반도 후기 백악기 공룡의 흔적을 간직한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골격화석과 여수에서 발견된 돼지코거북 골격화석, ‘해골바위’로 알려진 통영 수우도 풍화혈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다. 공룡과 거북의 진화·분포를 보여주는 화석부터 풍화와 침식, 해수면 변동의 흔적을 간직한 해안지형까지 한반도의 지질학적 역사를 보여주는 자연유산 3건이다.

국가유산청은 ‘보성 조각류 공룡(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골격화석’, ‘여수 돼지코거북(별주부켈리스 여수엔시스) 골격화석’, ‘통영 수우도 풍화혈’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한다고 4일 밝혔다.
산출장소까지 확인된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
보성 조각류 공룡 골격화석은 2000~2004년 보성 비봉리 공룡알 화석산지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굴됐다. 현재 광주광역시 북구 전남대학교 한국공룡연구센터에서 보관·연구하고 있다.
이 화석은 2010년 독일 지질고생물학술지에 정식으로 기재돼 ‘코리아노사우루스 보성엔시스(Koreanosaurus boseongensis)’라는 학명을 인정받았다. 국가유산청은 학명이 인정된 한국 공룡 가운데 산출장소와 발굴 과정이 명확하게 기록된 유일한 골격화석이라는 점을 주요 지정 가치로 평가했다.
한반도에서 처음 발견된 조각류 공룡의 골격화석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후기 백악기 한반도에 살았던 공룡을 연구하는 자료인 동시에, 아시아에서 발견 사례가 매우 드문 오로드로메우스아과 공룡이다. 국가유산청은 백악기 북아메리카와 아시아 사이 공룡 이동을 살펴볼 수 있는 표본으로 평가했다.
보존 상태도 양호하다. 견갑골과 상완골, 오훼골, 흉골, 등골, 갈비뼈, 다리뼈 등이 원형에 가까운 형태로 발견됐다. 첨부 사진자료 1쪽의 골격도에서는 경추와 등골·갈비뼈, 흉골, 척골, 요골, 상완골, 천추, 장골과 대퇴골 등 확인된 골격의 위치를 살펴볼 수 있다. 같은 쪽에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제작한 복원모형도 제시돼 있다.
사진자료 2쪽에는 신종을 공식 기재할 때 기준이 되는 ‘완모식 표본’과 함께 종의 형태적 특징을 알려주는 ‘부모식 표본’도 공개돼 있다.
등껍데기부터 다리뼈까지 남은 여수 돼지코거북
‘여수 돼지코거북(별주부켈리스 여수엔시스) 골격화석’은 2006년 여수시 소륵도에서 발견됐다.
일반적으로 화석이 파편 형태로 발견되는 것과 달리 이 표본에는 거북의 등껍데기인 배갑과 배껍데기인 복갑이 온전하게 보존돼 있다. 특히 국내에서 발견된 거북화석 가운데 척추와 앞다리뼈, 뒷다리뼈 등의 부속지 골격이 온전하게 남아 있는 유일한 사례라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다.
사진자료 3쪽에는 완모식 표본을 분석한 3차원 모델과 실제 배갑·복갑이 함께 제시돼 있다. 3차원 모델에서는 척추뼈와 어깨뼈, 앞다리뼈, 골반뼈, 뒷다리뼈의 위치를 구분해 확인할 수 있다.
이 화석 역시 전남대학교 한국공룡연구센터가 관리한다. 국가유산청은 여수 소륵도에서 발견된 한국 토종 거북화석으로서 고유성과 희소성을 지정 가치로 제시했다.
‘해골바위’ 수우도 풍화혈…바위에 새겨진 풍화·침식의 시간
세 번째 천연기념물은 통영 수우도 풍화혈이다. 현지에서 ‘해골바위’로 불리는 수우도 남쪽 해안 절벽과 수우도에서 동쪽으로 약 150m 떨어진 부속섬 딴독섬 남쪽 사면에 분포한다. 지정구역은 공유수면을 포함한 2필지 3만9960.8㎡다.
풍화혈은 물리적·화학적 풍화작용으로 암석 표면에 움푹 팬 구멍이 만들어진 지형이다. 수우도에서는 풍화와 침식에 취약한 응회암과 파도, 바람, 염분 등 해안 환경이 함께 작용하면서 풍화혈이 대규모로 발달했다.
특히 풍화혈이 처음 만들어지는 단계부터 커지고 서로 결합하는 과정까지 한 장소에서 연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 사진자료 4쪽의 전경 사진에서는 해안 절벽을 따라 크고 작은 풍화혈이 밀집해 발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딴독섬에서는 풍화혈뿐 아니라 절벽 안쪽으로 깊게 파인 해식동굴과 파식대지도 관찰된다. 파식대지는 현재 해수면보다 높은 곳에 자리해 과거 해수면 변동을 연구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기후변화와 해수면 변동을 연구하는 자료로서도 학술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국가유산청은 앞으로도 여러 분야의 지질유산을 발굴해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고 국민이 우리나라의 다양한 지질학적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