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기획 4 ] 토양 미세플라스틱 경보!

 

토양 미세플라스틱 경보

바다는 이미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상징이 됐지만, 더 큰 사각지대는 발밑의 흙이다. 

토양은 플라스틱의 종착지가 아니라 축적지다. 한 번 유입된 플라스틱은 햇빛, 마찰, 농기계 작업, 온도 변화, 미생물 작용을 거치며 잘게 부서지고, 결국 작물 뿌리와 토양생물, 지하수, 먹이망을 따라 이동한다. UNEPFAO가 최근까지 축적한 연구를 보면, 미세플라스틱은 더 이상 해양만의 문제가 아니라 식량안보와 토양건강을 동시에 흔드는 육상 오염 문제로 자리 잡고 있다. 

 

토양 미세플라스틱은 어디서 오는가. 가장 대표적인 경로는 농업용 비닐과 멀칭 필름이다. 

수확 뒤 회수되지 못한 비닐 조각, 반복 사용 중 마모된 관정 자재, 포장재, 농자재가 토양에 남아 장기간 분해된다. 여기에 하수처리 과정에서 걸러진 슬러지와 퇴비, 소화액, 가축분뇨 기반 유기질 비료가 또 다른 유입원이 된다. 

 

UNEP는 하수 속 플라스틱 입자의 80~90%가 슬러지에 남는다고 설명하며, 이 슬러지가 농경지에 살포될 경우 매년 상당량의 미세플라스틱이 토양으로 들어간다고 지적한다. 세탁 과정에서 떨어지는 합성섬유 미세섬유, 도로 위 타이어 마모입자, 대기 중 비산 플라스틱 먼지도 비나 바람을 타고 논밭과 산림, 도시 토양으로 내려앉는다. 

 

문제는 토양이 바다보다 덜 보일 뿐, 더 적게 오염된 공간이 아니라는 점이다. 

UNEP는 육상 미세플라스틱 오염이 환경에 따라 해양보다 4배에서 23배까지 높을 수 있다고 전한다. 또 전체 플라스틱 폐기물의 3분의 1가량이 토양이나 담수로 흘러든다는 추정도 소개한다. FAO의 2025년 보고서는 농업 토양에서 플라스틱 잔류물이 이미 토양의 물리·화학·미생물학적 성질을 바꾸고 있으며, 낮은 농도에서도 구조 변화와 생물학적 영향이 관찰된다고 정리했다. 다시 말해 토양 미세플라스틱은 아직 일부 지역의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농업 시스템 전반의 ‘배경오염’으로 바뀌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상황도 안심할 단계가 아니다. 

서울 지역 토양을 토지 이용별로 비교한 2024년 연구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 평균 농도는 농경지 5,047개/kg, 도로변 4,987개/kg, 주거지 3,646개/kg, 공원 2,673개/kg, 산림 1,097개/kg으로 나타났다. 농경지와 도로변이 가장 높았고, 전체적으로 검은색 파편형 입자가 우세했다. 이는 미세플라스틱이 단순한 쓰레기 매립지 주변 문제가 아니라 교통, 도시활동, 농업활동이 겹치는 생활권 전반의 토양오염 문제임을 보여준다. 

 

또한 최근 리뷰 논문들은 한국 경기 지역 토양에서도 폴리에틸렌과 폴리프로필렌 계열 미세플라스틱이 확인됐다고 소개한다. 다만 지역과 분석법에 따라 수치 차이가 커, 전국 단위 표준 조사가 시급하다는 점도 함께 드러난다. 

 

토양 속 미세플라스틱은 단지 ‘작은 플라스틱 조각’으로 머물지 않는다. 

입자 크기와 형태에 따라 흙의 밀도와 공극 구조를 바꾸고, 물 보유력과 배수성, 뿌리 주변의 산소 환경까지 건드린다. FAOMDPI는 미세플라스틱이 토양 응집체 형성과 수분 유지 능력, pH, 용존유기탄소, 질소순환에 영향을 준다고 정리했다. 같은 플라스틱이라도 섬유형인지, 파편형인지, 수십 마이크로미터인지 수 밀리미터인지에 따라 효과가 다르다. 이 때문에 어떤 토양에서는 물이 더 빨리 빠지고, 어떤 토양에서는 오히려 수분과 유기물 이동이 왜곡된다. 토양이 작물의 생장기반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는 단순 오염을 넘어 생산성의 문제다. 

 

토양생물에 미치는 영향도 심각하다

지렁이는 토양을 갈고 공기를 통하게 하는 대표적 생물인데, 미세플라스틱이 많은 토양에서는 굴 파는 방식과 섭식 행동이 달라지고 생체 건강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UNEP가 설명한다. 2025년 리뷰들은 지렁이의 생체량과 번식 저하, 미생물 군집 변화, 효소 활성 변동, 항생제 내성 유전자 확산 가능성까지 지적한다. 미세플라스틱 표면은 중금속, 항생제, 농약 등 다른 오염물질을 흡착하는 ‘운반체’ 역할도 한다. 즉 플라스틱 한 조각이 단독 독성뿐 아니라 복합오염의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작물과 식량안보에 대한 우려는 더 민감하다. 

최근 연구들은 미세플라스틱이 발아를 지연시키고, 뿌리 길이와 초장을 줄이며, 광합성·엽록소·항산화 체계를 교란할 수 있다고 보고한다. 특히 Frontiers in Plant Science는 장기적으로 쌀, 옥수수, 면화 등에서 생장과 수량 감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정리했다. MDPI는 상추, 오이, 유채, 녹두 등에서 나노·서브마이크론 크기 입자의 뿌리 흡수와 지상부 이동 가능성이 제시됐다고 소개한다. 

 

다만 중요한 단서도 있다. 현재까지의 상당수 식물 흡수 실험은 토양이 아닌 수경재배 조건, 실제 농경지보다 높은 농도, 현장과 다른 구형 폴리스티렌 입자를 사용했다. 따라서 ‘작물이 미세플라스틱을 얼마나 실제로 먹는가’에 대해서는 경고와 함께 과학적 신중함이 필요하다. 위험은 분명하지만, 정량화는 아직 진행형이라는 뜻이다. 

 

이 지점에서 대응의 핵심은 정화보다 예방이다. 

토양으로 한번 들어간 미세플라스틱을 완전히 걷어내는 기술은 아직 현실적이지 않다. 그래서 국제사회는 발생원 차단과 표준화에 집중하고 있다. EU는 2030년까지 미세플라스틱 배출 30% 감축 목표를 제시했고, 2023년에는 의도적으로 제품에 넣는 미세플라스틱에 대한 REACH 규제를 도입했다. 이어 2025년 11월에는 플라스틱 펠릿 손실을 줄이기 위한 규정(EU 2025/2365)을 채택해, 펠릿을 다루는 사업자에게 유출 방지, 회수, 위험관리계획, 기록 의무를 부과했다. 이는 바다로 흘러가기 전에 육상 공급망에서부터 미세플라스틱을 막겠다는 접근이다. 

 

국제 거버넌스도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UNEP에 따르면 2022년 유엔환경총회는 플라스틱의 생산·설계·폐기 전 과정을 다루는 국제적 법적 구속력 있는 협약 마련에 합의했고, 이후 정부간협상위원회가 협상을 이어왔다. 그러나 2025년 제네바 회의와 2026년 2월 재개 회의에서도 실질 협상은 마무리되지 못했다. 그만큼 플라스틱 감축의 범위를 어디까지 볼 것인지, 생산 단계 규제를 포함할 것인지에 대한 국가 간 간극이 크다는 의미다. 토양 미세플라스틱 문제 역시 폐기물 관리만으로는 해결되지 않고, 생산과 유통, 소비구조를 함께 바꾸는 전주기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토양 미세플라스틱 경보 2

 

국내 대응은 이제 조사와 표준화, 국제협력의 단계에서 속도를 높이고 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미세플라스틱의 발생원 관리, 분석 표준화, 환경 실태조사, 유해성 평가를 묶은 2022~2026년 집중연구 계획을 제시한 바 있고, 2025년에는 우리나라 주도로 OECD 환경·보건·안전 사업에서 미세플라스틱 안정성·유해성 공동연구가 채택됐다. 이 공동연구는 2025년부터 2029년까지 표준물질 개발, 물리화학적 특성 평가, 독성시험 평가 등을 다루며 국제 표준화된 평가 방법 구축을 목표로 한다. 

 

같은 해 12월에는 벨기에 겐트대와 자동화 분석기법, 모니터링 체계 고도화, 생태·인체 위해성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아직 토양 중심의 국가관리 체계가 충분히 자리 잡았다고 보긴 어렵지만, 적어도 한국도 해양 중심 대응에서 벗어나 미세플라스틱의 전과정 관리 체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는 분명해졌다. 

 

결국 토양 미세플라스틱 문제의 본질은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데 있다. 

바다의 쓰레기섬은 사진으로 남지만, 농경지의 미세플라스틱은 수확량 저하와 토양생태계 변화, 먹이망 오염이라는 느리고 복합적인 방식으로 드러난다. 더구나 오염의 원인은 농업 비닐, 하수슬러지, 타이어, 합성섬유, 도시 먼지처럼 일상 전체에 퍼져 있다. 

 

그렇기에 해법도 단일하지 않다. 

플라스틱 사용량 자체를 줄이고, 농업용 플라스틱의 회수 체계를 강화하며, 슬러지·퇴비의 품질 기준을 높이고, 타이어·섬유 등 비의도적 배출원 규제를 촘촘히 하고, 토양과 작물에 대한 장기 모니터링을 제도화해야 한다. 토양은 버리는 곳이 아니라 먹는 것을 길러내는 기반이다. 토양 미세플라스틱을 방치하는 것은 곧 식탁의 미래를 방치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 

 

폐비닐.폐프라스틱문제 해결을 위해 최근 활성그룹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보유한 이동식 열분해 청소차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 재활용과 환경 보호에 독보적인 행보를 보여 주목받고 있는데 이 청소차는 생활폐기물 등을 고온에서 분해해 환경 오염을 줄이는 혁신기술로, 활성그룹 환경사업의 핵심이며, 이은택 회장은 환경 보호를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에 깊은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이에 기반한 환경 정책과 친환경 장비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한다.

 

 

 

 

[참고]

  • * UNEP (United Nations Environment Program) 國際聯合環境計劃(국제연합환경계획)
  •    - UN(국제연합) 산하 기구 중 하나로, 환경에 관한 유엔 활동을 조정하는 국제기구
  •  
  • * 유엔식량농업기구(FAO, Food and Agriculture Organization of the United Nations)를 뜻하며, 식량안보와 농촌 문제 해결을 
  •   위해 국제협력과 전문지식 보급을 수행하는 유엔 전문기구
     

 

작성 2026.06.19 10:01 수정 2026.06.19 10:04

RSS피드 기사제공처 : 국회저널 / 등록기자: 김주목 무단 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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